부통령은 2024년 8월에 최대 50만 1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지만,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주도권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JD Vance)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같은 행사에서 연설한 지 약 1년 만이다.

5월 9일 행사 주최 측의 공지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5월 28일 현장에 직접 참석해 청중들에게 연설할 예정이며, 이는 현직 미국 부통령으로서는 디지털 자산 관련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월 백악관에서 촬영된 자신의 사전 녹화 영상을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Digital Asset Summit) 주최 측에 제공했으며, 1월 취임 이후 암호화폐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선거 유세 중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비트코인 보유자로, 2024년 8월 제출한 재산 공개서에 따르면 25만~50만 1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번 행사에서 실질적인 정책 발표를 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밴스 부통령 사무실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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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취임한 이후, 밴스 부통령은 암호화폐 관련 정책에서 눈에 띄는 언론 노출을 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준비금 조성과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밴스는 주로 인공지능(AI) 규제 관련 발언에만 나서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직접적 관여는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와 에릭 트럼프(Eric Trump)도 이번 5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들은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암호화폐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관련이 있다. 많은 의원들은 이 플랫폼이 대통령 본인의 사익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연관성, 법안 통과에 영향 미치나?

밴스 부통령의 행사 참석이 발표된 같은 주, 민주당 하원과 상원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유착 관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하원에서는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의원이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을 다루는 청문회를 중단시키고, ‘트럼프의 암호화폐 부패’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상원에서는 9명의 민주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주요 표결을 저지하며, 법안이 필요한 보호장치를 결여하고 있으며, 트럼프 일가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USD1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