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후이원 그룹(Huione Group)이 암호화폐 자금 세탁에 연루되었다며, 이 그룹의 미국 금융 시스템
미국 재무부는 캄보디아에 본사를 둔 후이원 그룹(Huione Group)이 북한의 국가 지원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암호화폐 자금을 세탁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이 회사의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5월 1일, 미국 금융기관들이 후이원 그룹을 위해 또는 그를 대신해 코르스펀던트 계좌나 송금 중개 계좌를 개설하거나 유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제안했습니다.
미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후이원 그룹은 라자루스 그룹 같은 악성 사이버 행위자들이 선택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으며, 이들은 미국 시민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훔쳐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제안은 후이원의 코르스펀던트 뱅킹 접근을 끊어, 이들 범죄 집단이 부당하게 얻은 자금을 세탁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후이원 그룹은 결제 서비스 플랫폼인 후이원 페이(Huione Pay PLC),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이원 크립토(Huione Crypto), 그리고 불법 상품 및 서비스를 거래하는 온라인 마켓인 하오왕 개런티(Haowang Guarantee)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습니다.
FinCEN에 따르면, 이 기업은 미국 금융기관과 직접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금융기관과 계좌 관계가 있는 해외 기업들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제안은 30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야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후이원 그룹, 정교한 사이버 범죄 네트워크로 확장
FinCEN은 후이원 그룹이 2021년 8월부터 2025년 1월 사이 최소 40억 달러(약 5조 5천억 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으며, 이 중 3,600만 달러 이상은 암호화폐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장기 속임수 투자사기) 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최소 3,700만 달러는 북한의 사이버 탈취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하오왕 개런티는 후이원 그룹을 범죄자들이 불법적으로 얻은 암호화폐를 세탁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만들었다고 재무부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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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후이원 그룹은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미국 달러 후이원(USDH)’을 생성했으며, 이 스테이블코인은 동결이 불가능하고 자금세탁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FinCEN은 지적했습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국내 결제업체들은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거나 다루는 것이 금지돼 있다”며, 지난 3월 후이원 그룹의 현지 금융 라이선스를 취소했습니다.
접근을 차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