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지방법원이 월요일에 재무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도구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는 더 이상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번 법적 분쟁은 202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토네이도 캐시가 자금 세탁에 이용되었다는 이유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OFAC가 블록체인에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마트 계약 코드 자체를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은 권한을 넘어선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연방 항소 법원도 OFAC가 법적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결했습니다.
2024년 3월, OFAC는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목록에서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이 조치가 법원의 강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책 판단에 의한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토네이도 캐시 사용자들은 OFAC가 공식적인 판결을 피하려고 막판에 물러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로버트 피트먼 판사는 이번 사안이 단순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OFAC의 조치는 불법이었다고 판결, 앞으로 OFAC가 새로운 법적 근거 없이 토네이도 캐시를 다시 제재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또한 그는 OFAC가 향후 제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법무부(DOJ)는 여전히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두 명, **로만 스톰(Roman Storm)**과 **로만 세메노프(Roman Semenov)**에 대해 자금 세탁, 무허가 자금 서비스 운영,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형사 기소를 진행 중입니다. 특히 세메노프는 현재도 제재 목록에 남아 있습니다.
이달 초, **미국 법무부 부차관보 토드 블랑쉬(Todd Blanche)**는 암호화폐 사건에 대한 조사 범위를 좁히고, 사용자 활동이 의도치 않았을 경우 거래소, 믹서, 지갑을 더 이상 무차별적으로 겨냥하지 말라는 지침을 하달했습니다. 지침을 따르지 않는 조사는 중단되며, 진행 중인 사건도 재검토될 예정입니다.
이 새로운 정책 변화는 사무라이 월렛(Samourai Wallet) 개발자에 대한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변호인단은 기소 취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 시간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과 법률 옹호자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있으며, 이번 판결이 프라이버시 도구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에 대한 법적 압박을 끝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