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잠무 카슈미르 테러 공격 이후 파키스탄 압박, 암호화폐가 새로운 전선이 될까?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의 파할감(Pahalgam)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인해 국제 관광객을 포함한 28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면서, 인도 정부는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적대적인 이웃국 파키스탄에 대한 보복 압박을 받고 있다.

핵무장을 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75여 년간 4차례 전쟁을 벌인 바 있으며, 주요 원인은 지정학적 갈등이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인도는 테러의 피해를 입을 때마다 전면전을 피하고 경제적 고립, 국제적 압박, 외교적 보이콧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취해왔다.

이번 파할감 테러 이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다시 한번 국제 사회에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며, 국제 금융기관 및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를 촉구할 전망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파키스탄의 해외 투자 유입 감소 및 국제 금융 시장 접근성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해외 원조 자금을 국경지대 테러 자금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인도는 암호화폐 분야를 주목하여 파키스탄 정부의 외자 유입 통로를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파키스탄의 암호화폐 채택과 테러 자금 조달의 안전 통로

최근 파키스탄 정부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를 이슬라마바드로 초청하여, 그를 파키스탄 국가 암호화폐 위원회의 전략 고문으로 임명했다. 이 위원회는 암호화폐 채택을 통한 해외 직접투자 유치를 목표로 설립되었다.

파키스탄의 암호화폐 도입 자체는 문제되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테러 자금 조달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암호화폐의 익명성과 분산된 특성은 테러 자금의 원활한 유통 경로를 제공하며, 규제되지 않은 파키스탄의 암호화폐 환경은 지역 내 불법 크립토-하왈라 네트워크 감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TRM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시아 기반 테러 조직, 특히 이슬람국가 호라산 지부(ISKP)는 모네로(Monero)를 선호하는 안전한 암호화폐로 사용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단체들이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을 기부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사망한 테러범 가족들을 위한 암호화폐 기부 캠페인도 여러 차례 진행되었다.

인도는 파키스탄에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 테러 자금 차단 또는 FATF 블랙리스트 복귀

파키스탄은 2022년까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감시 목록인 그레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국내 테러 조직과 테러 자금 차단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었다. 최근에야 FATF 감시 목록에서 해제되었으나, 다시 해당 리스트에 오를 경우, 국제 금융기관의 집중 감시를 받고 해외 투자 유입이 급감하게 된다.

CoinDesk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FATF는 파키스탄이 그레이 리스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암호화폐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잠무 카슈미르 테러 공격을 계기로 인도는 파키스탄의 야심 찬 암호화폐 채택 계획을 중단하거나, 철저한 사용자 실명 인증(KYC) 제도를 도입하도록 국제 사회의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결론

우리는 암호화폐 전문 언론사로서 어떤 국가의 암호화폐 채택을 저해하는 로비 활동을 옹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의 시대에서는 테러리즘에 맞선 통합적이고 집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파키스탄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의 긍정적 측면만 취하고 어두운 면은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닫게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