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며 출시된 “공식 멜라니아 밈” 코인(MELANIA)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토큰은 최고가 대비 약 96% 폭락하며, 내부자 거래 및 운영 부실에 대한 심각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MELANIA 토큰은 도널드 트럼프의 “공식 트럼프(OFFICIAL TRUMP)” 코인과 자주 비교됐습니다. 하지만 토큰의 목적, 토크노믹스(토큰 경제학),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초기부터 제기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문은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내부 관계자들의 매도 행위로 인해 커뮤니티 펀드에서 수백만 달러가 빠져나갔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지난주,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는 약 5천만 개의 MELANIA 토큰(약 3천만 달러 상당)이 커뮤니티 펀드에서 내부자 지갑으로 이동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약 300만 달러는 거래소로 이동했고, 이미 50만 달러가 시장에 매도되어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불과 일주일 반 전에도 MELANIA 유동성 풀에서 또 다른 20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이 중 약 100만 달러가 거래소로 이동했습니다. 이 거래에 연루된 인물은 아르헨티나의 LIBRA 토큰과도 관련된 헤이든 데이비스(Hayden Davis)로 알려져 있으며, LIBRA 역시 비슷한 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프로젝트 팀과 연관된 지갑들이 전체 토큰 공급량의 92%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집중적인 지배력은 조작 가능성에 대한 큰 우려를 낳고 있으며, 버블맵스는 “아직 피해는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MELANIA 코인은 1달러당 0.4471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35.04% 하락, 지난 주에는 19% 하락, 그리고 불과 24시간 사이에도 8%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7.67% 하락한 2억 4,205만 달러로 줄었으며, 일일 거래량도 3.08% 감소한 1,788만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크게 하락하여 현재는 158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때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대담한 밈 코인으로 주목받았던 MELANIA는 이제 과도한 기대, 불투명한 운영, 내부자 중심의 통제에서 비롯된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